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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Car)

아우디 Q8, 완성도가 높지만 선택이 망설여진다.

아우디 Q8은 Q7의 쿠페 판이다.

아우디라는 브랜드 자체가 감성적이라기보다는 지적인 이미지의 성향이 강해서 정글보다는 콘크리트 정글이 더 잘 어울리는 느낌이 든다. Q8은 아우디의 최고 등급 SUV이다. Q7의 쿠페 버전이라고도 불린다. 5도어라는 점도 같으며, 길이는 4995mm, 전폭은 1995mm, 전체 높이 1690mm로 Q7보다 약간 작다고 해도 휠 베이스는 2995mm로 넓어서 결코 작은 자동차가 아니다. 사이즈에 거의 제한이 없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Q8이다. 이러한 자신감은 사치를 느끼게 한다. 이번 아우디 Q8의 전면부는 팔각형의 싱글 프레임 그릴이 좌우 헤드램프나 에어인테크와 일체화돼 있어 아그레시브한 분위기를 뿜어내고 있다. 최근, 이런 풀 사이즈 SUV의 경우, 드라이버에게는 한층 더 품격이 요구된다. 고속도로 차선 위에 비스듬히 세워 교통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


강렬한 인상 속, 걸맞은 힘을 가져야 한다.

Q8은 3리터 V6 터보 엔진이 탑재되어 있다. 최고 출력은 340ps/5200~6400rpm이며, 최대 토크의 경우 500Nm/1370-4500rpm을 발휘한다. 트랜스미션은 8단 AT이며, 구동은 아우디답게 콰트로가 적용되었다. 조금의 아쉬운 점은 차량 중량이 2210kg으로 헤비급이어서 출력 대비 성능을 못 내기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것이다. 최근의 과급기 부착 엔진은 중량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도 하지만,  Q8의 가속은 의외로 얌전한 인상을 준다. 필자는 불만스럽지는 않지만 기대만큼은 아니었다. 화려한 외모 덕에 기대치가 높아진 탓일 수도 있다.


물론 부족한 것은 아니고 모두가 자극적인 가속력을 요구하고 있는 것은 아니기도 하지만 Q8 정도의 클래스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에게는 경제성보다는 힘을 뽐내길 원하는 성향이 많을 것이다. 1억 원대 급 경쟁자들의 평균적인 스펙인 6기통 디젤 터보나 8기통 가솔린 터보가 적용되는 부분을 보면 어느 정도 공감이 된다. 이미 최고 출력 435ps, 최대 토크 900Nm의 4리터 V8트윈 터보 디젤 엔진을 쌓는 SQ8 TDI가 발표되어서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그래도 Q8은 새로운 에너지 매니지먼트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는데, 48V의 고압 전력의 리튬 이온 배터리를 활용한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갖추어 최대 12kW의 에너지를 회생하고 22km/h 이하로 엔진이 정지된다.

최신 UI는 사용하기 쉽지만 조금 모자란 느낌이 든다.

Q8은  코일형 서스펜션과 에어 서스펜션을 선택할 수 있다. 요즘 대세인 에어서스펜션은 프리미엄 자동차에 자주 채용되고 있으며, 특징적으로는 주행 상황에 맞게 차고가 표준 높이에 대비해 +50mm~-60mm 사이에서 가변한다. 예를 들면 고속 주행 중은 낮아져 공기 저항을 줄이며 노면과의 접착력을 강화시켜 안전성을 확보하고, 오프로드 주행시에는 전고를 높여 승차감을 확보하게 된다. 이렇게 다양한 종류의 형태 변화를 통해 동승자와 운전자에게 전하는 쾌적성이 확보된다.


게다가 최근 고급 모델에 자주 적용되는 후륜 조타 시스템도 갖추어진다. 최대 5도 각도로 뒷바퀴가 자동으로 조타하고 상황에 맞게 대처를 해 주행에 도움이 되고 고속 주행 시의 원활한 차선 변경 등에도 기여한다. 이 덕분에 최소 회전 반경이 6.2m에서 5.6m로 줄어 거구임에도 불구하고 유연한 차폭감으로 성능이 대폭 향상된다. 최신의 아우디인 Q8은 당연하지만, 아우디의 최신의 UI "MMI 터치 리스폰스"를 채용한다. MMI는 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의 약어이다. 스티어링 휠 안쪽에 1개, 센터 패널의 상하에 1개씩 총 3개의 디지털 스크린이 각종 정보를 전하고 센터 패널 스크린에 터치함으로써, 각종 스위치으로서의 기능한다.


사용하기 쉽지만, 메르세데스 벤츠나 BMW의 경우 어느 정도 애매한 말투에도 대응하는 AI를 이용한 음성 입력식의 어시스턴트를 적극적으로 채용하는 단계에 진입하여 완성도가 높기 때문에, 아우디의 경우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운전자 정면 스크린에 지도 화면을 크게 표시할 수 있는 버추얼 콕피트는 아우디를 비롯해 폭스바겐 그룹의 자랑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확인하고 싶은 빈도를 말하면 엔진 회전이나 각종 온도계 표시보다 지도 쪽이 커지며, 드라이버가 큰 지도 화면을 정면에서 파악할 수 있는 것은 상당한 이점이다.


스타일 이외의 특별한 것이 필요하다.


Q8은 스타일리쉬하며, 각 항목의 완성도도 높지만 현시점에서는, 스타일링에 첫눈에 반한 것 외에는 적극적으로 선택하게 하는 결정적 수단이 부족한 것 같다. 자동 운전을 빨리 실용화한다는 선언을 한 아우디이지만 아직 실현되지 않고 있다. 예를 들어 Q8이 이것을 실현하였으면 화제를 모았을 것이다. 그래도 놀랄 만한 효율을 내는 부분이 칭찬하고 싶지만 그런 우등생적인 포인트보다는 인간의 본능을 자극하는 도로에서의 파워를 느끼고 싶다는 개인적인 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