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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Car)

수프라는 균형잡힌 자동차다.

색안경을 벗고 수프라를 보아야 한다.

​좋은 시대의 자동차는 어느 시기인지는 각자 의견이 다르겠지만, 각 시대별로 명차가 있다. 엔진은 잡음 없이 정숙성이 뛰어난 수프라를 뽑을 수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디자인은 신형 수프라보다는 구형 수프라가 어수선하지 않아서 좋다. 출시 가격은 4,900만 원에서 6,000만 원 선이다. 3.0L 직렬 6기통 터보는 340ps와 500Nm의 힘을 제공한다. 엑셀을 꽉 잡고 남아도는 파워를 개방하면 제트 엔진이 등에 붙은 것같이 벌떡 일어나는 듯한 가속을 한다.




액셀러레이터를 늦추자 이번엔 애프터 파이어 소리가 나는 것에 절로 웃음이 나와버렸다. FR이 적용되어 있지만, MR 방식의 차량처럼 코너링에서 방향이 바뀌므로, 와인딩을 질주하는 것도 즐겁다. 그러나 코너링에서 조심해야 할 것은 접지력은 매우 훌륭한 편이지만 서스펜션이 부드럽게 설정되어 있어 자칫 잘 못 하면 튀어나갈 듯한 인상을 주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스프라를 타고 달리기 시작하면, 우선 느낀 것은 좋은 자동차감이다.


이것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기에는 어려운 느낌이지만, 굳이 표현하자면 유럽의 프리미엄 자동차에 흔히 있는 강성이 높은 보디가 운전자를 감싸고 있고 자동차가 촉촉하게 움직이는 감각을 말한다. 스포츠카로 달리기를 즐길 수도 있지만 평소의 도심 주행과 고속 도로를 달릴 때도 승차감도 좋고 차내도 조용하니까 그랜드 투어링에도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남은 것은 수프라는 어떤 자동차인지 의문이 들었다. 수프라는 너무 좋은 자동차였다. 하지만 여전히 답답함이 생긴다. 균형은 아주 좋았지만 스포츠카의 개성이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끝까지 스프라는 이러한 자동차입니다.




앞선 문잔과 같은 주장이 강하게 들리지 않았다. 자동차만 제대로 보려고 BMW의 경우 손과 발에서 서서히 BMW 자동차만의 장점이 알려지게 된다. 그리고 그것을 이뤄내지 못한 수프라의 맛이 나타나지 않는다. 처음 스프라를 타보았지만, 설렌 마음과 달리 결국 수프라라는 정체성에 의문이 제기되었다. 그래도 수프라는 부활한 데 의의가 있다. 위 의견은 확실히 동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율 주행 자동차나 전기 자동차가 앞으로의 자동차 트렌드가 되어 가면서 도요타가 왕년의 스포츠카를 부활시켰다는 것만으로 자동차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다만 앞으로 도요타가 GR브랜드의 방향성을 더 즐겁고 좋은 자동차 만들기를 하려고 진심으로 생각하고 있다면 도요타가 만드는 스포츠카를 본격적인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리고 다음 모델에서는 그러한 의지가 나타났으면 좋겠다. 향후 GR모델은 타사와 협업하지 않는 오리지날의 자동차도 만들기로 해서 앞으로 GR의 라인업이 늘어가면서 이 마음의 답답함도 없어지기를 바라는 개인적인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