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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Car)

골프, 페이스리프트 되기 전의 성숙한 모습을 알아본다.

한눈에 깔끔한 디자인과 성실함이 전해진다.

자동차가 일상생활을 바꿀 수 있다. 폭스바겐 골프를 타고 나는 생각한다. 왠지 옛날부터 남들과 다른 일에 도전하고 싶어하는 정신이 있어 다른 업종에서 자동차 업계로 뛰어든 것도 그중 하나다. 아마 특별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인 것 같다. 남들과는 다르고 싶어 하며, 그런데도 첫차는 "궁극의 평범함"인 골프를 선택했다.

줄자로 정확히 선을 그은 것 같은, 군더더기 없는 간소한 디자인, 골프에는 특별한 부분은 없지만, 한눈에 보이는 깔끔함과 성실함이 전해져 온다. 부분 변경으로 엑스테리아 장식이 늘면서 내가 타던 초기 모델과 비교하면 좀 심플함이 없어진 점은 아쉽지만 그래도 요즘 자동차에 비하면 여전히 산뜻한 디자인이다.


지극히 솔직한 핸들링이 매력적이다.

이번 시승차는 상급 단계에서 1.4L의 4 터보(140ps/250 Nm)를 탑재한 모델이다. 지금은 수주 생산이 되어 버렸지만, 나는 1.2L의 4 터보를 탑재한 기본 등급을 소유하고 있었다. 확실히 상급 단계가 가속 시에 여유로우며, 매끄럽게 달리는 곳 등에서 더 고급스러운 인상을 받았다.

다만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핸들링감각은 똑같았다. 핸들의 무게도 절묘하고, 너무 가볍지 않고 너무 무겁지 않아, 자동차가 애초부터 드라이버의 가고 싶은 방향을 아는 듯 도로를 꽉 잡아준다. "그래 맞아, 이 느낌" 모든 조작에 걸리지 않아서, 자신이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고 주행에 몰입할 수 있는, 물과 공기 같은 존재처럼 말이다. 그래서 없어져 버린다면 평범한 일상이 멈추어 버리는, 골프는 그러한 자동차라고 생각났다.

그래서 오히려 솔직히 높은 트림의 장비는 조금 과소비라고 생각되어 왔다. 국내에서의 수입차는 다소 고급차의 이미지가 있을지 몰라도 역시 폭스바겐은 대중 차로 많은 사람에게 전달하기 위한 자동차다. 기본 트림은 국내에서는 희소하지만 1.2L 엔진으로도 전혀 부족을 느끼지 않고 보다 심플한 장비가 느낌이 좋았다. 타이어도 1인치 작고 가격도 비교적 저렴하고 골프의 성격에 딱 어울리는 느낌이었다.​


모델 말기에 디젤이 추가될 것이다.

​골프는 이제 페이스리프트의 시기이지만, 가을 무렵에 디젤 탑재 모델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한다. 폭스바겐 디젤은 한때 문제가 있어 시끄러웠는데 이번에 국내에 도입하겠다는 것은 제품으로서도 다시금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는 뜻일 것이다. 다시 골프를 보면, 과소비로 과시하거나 과장된 표현을 하는 것이 없다. 그러면서도 실속은 아주 튼튼한 것이 전해져서 신뢰할 수 있다. 평소에는 평범함을 좋아하지 않던 내가 골프에 마음을 움직인 건 이 자동차와 함께 있으면 내 일상이 비록 그게 평범한 매일이라도 사랑스럽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언제나 설레는 생활도 매력적이지만 분명 그것이 영원히 계속될 수는 없다. 예를 들어, 일상생활 하나하나를 소중히 여길 수 있다면, 인생을 돌아볼 때 웃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그런 평범함을 골프는 이끌어 줄 것만 같았다. 특별한 것을 추구하는 삶을 살아온 내게는 오히려 평범함, 그것이 무엇보다 멋져 보여 결혼할 거면 골프 같은 사람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